나와 가족을 위한 선거
|18/02/13
2월엔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있습니다. 평소 흩어져 지냈던 가족들과 한데 모여 인사 하랴, 덕담 나누랴, 차례 지내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운 연휴일텐데요. 설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두 팔 벌려 따뜻하게 맞아주는 할머니의 품, 오랜만에 만난 사촌 언니, 오빠, 동생들과의 반가운 인사 … 바로 `가족`일 것입니다.
■ `가족`을 소재로 한 선거 홍보 포스터
이 달에는 `가족` 과 관련된 선거 사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과 선거는 어떤 관계일까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작하는 선거 홍보 포스터·표어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소재가 바로 `가족`입니다.
선거 홍보 포스터란 선거를 고지하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징적인 그림과 간단한 글귀로 구성되는 대중매체입니다. 선거 포스터는 한 시대와 나라의 정치·사회·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며 우리 선거사를 상징적으로 증언하는 생생한 자료이자 선거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특히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정치·사회적 변화와 발전을 반영하여 선거 홍보 포스터·표어 또한 보다 다양해졌고, 주요 이미지로써 `가족`이 등장했습니다. 포스터에 사용된 문구는 "엄마 아빠의 바른 선택 아들 딸의 밝은 미래"(제13대 국회의원선거, 1988), "새 천년 첫 선거 엄마 아빠는 너에게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물려줄게"(제16대 국회의원선거, 2000),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제5회 동시지방선거, 2010), "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응원하세요"(제6회 동시지방선거, 2014)와 같이 투표가 개인과 가족의 삶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87년 이전까지 선거 홍보 포스터를 살펴보면 "나라운명 달린 표다"(제5대 대통령선거, 1963), "공명선거 있는 곳에 새나라 밝아온다"(제6대 대통령선거, 1967), "귀중한 내 한 표에 나라운명 좌우된다"(제7대 국회의원선거, 1967), "우리 모두 참여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자"(제11대 국회의원선거, 1981) 등이 주를 이룬다. 투표에 나라운명, 새나라, 조국미래, 역사가 달려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거 홍보 포스터는 1963년 제5대 대통령선거 이래로 지금까지 `투표 참여`라는 주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표의 목적과 영향력에 있어서는 변화된 관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표의 국가적·사회적 영향력을 강조하는 것에서 점차 투표가 개인과 가정의 삶에 미치는 구체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리는 경향으로 변화를 보였습니다.
올해 6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선거는 나와 가족의 삶, 우리 동네와 사회를 바꾸는 첫 걸음입니다. 이번 선거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의 얼굴처럼, 반가운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참고문헌
류태수. 「선거홍보포스터의 표현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경남대학교산업대학원. 1993.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4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한민국선거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