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형 투표지분류기

    |25/03/13


  • 선거 결과는 언제나 국민들에게 높은 관심의 대상이다. 따라서 개표는 신속·정확하고 투명해야 한다. 1948년 5·10 총선거부터 모든 개표 과정은 손으로 직접 진행되었다. 5·10 총선거는 개표에 꼬박 3일이 걸렸는데, 밤샘 개표는 매우 지치고 힘든 작업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사무원의 피로를 낮추고 신속한 개표를 위하여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했다. 2002년 6월 13일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용한 투표지분류기는 이후 여러 차례 개량을 거듭해왔다. 이번에 소개할 행정박물은 가장 최근에 제작된 2024년식 신형 투표지분류기이다.

    크기는 640㎜×880㎜×270㎜(가로×세로×높이)로 작은 책상 하나 정도 넓이를 차지한다. 무게는 43㎏이다. 크기가 제법 크고 무게 또한 상당해 성인 2명이 운반해야 할 정도이다. 투표지분류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운용 장치이다. 운용 장치는 선거 정보와 투표용지 등을 지정하고, 스캔한 투표지 이미지를 분석해 후보자 별로 분류를 제어하는 노트북을 말한다. 투표지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 화면에 표시하고 정규 투표지 사용 여부와 기표 상태를 확인해 준다.

    다음은 본체이다. 본체는 투표지를 스캔하고 정당 후보자 별로 분류하는 적재함 부분이다. 본체 좌측에 투표지 투입구가 두 군데 있다. 투입구에 들어간 투표지는 좌측 상단의 인식부에서 스캔 된 뒤 후보자 별로 나뉘어 본체 우측의 적재함에 쌓인다. 투표지분류기의 최대 속도는 후보자 6인 기준으로 분당 350매 정도로 매우 빠른 편이다.
    적재함은 12개가 있는데, 11개는 정당·후보자 별 분류에 사용되고, 12번 적재함은 재확인 대상 투표지가 분류된다. 재확인 대상 적재함은 둘 이상의 후보자란에 기표하거나, 기표 형태가 정확하지 않아 특정 정당·후보자 투표지로 분류하기 어려운 투표지가 들어간다. 이런 투표지는 개표사무원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여 유·무효 및 정당·후보자 별로 분류한다.
    한편 투표지투입구와 적재함 사이에는 재투입 대상 투표지 적재함이 있다. 투표지 걸림 등으로 인식되지 못한 투표지가 모이는 곳이다. 여기에 모인 투표지는 다시 투입구에 넣어 분류해 준다. 투입구 왼편에는 녹색버튼이 있는데 일시정지 버튼으로, 투입구 투표지 이송을 멈추고 투표지 정렬 및 적재함을 조절할 때 사용된다.
    마지막은 프린터이다. 프린터는 운용 장치에서 분류된 값을 개표상황표 서식으로 출력해 주는 역할을 한다.

    투표지분류기의 도입으로 선거 때마다 반복되던 밤샘 개표로 인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2002년 치러진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옹진군과 울릉군 개표소를 제외한 전국 242개 개표소에서 총 956대의 투표지분류기를 사용하였다. 그 결과 개표사무원이 이전보다 1만 4천여 명 줄었다. 개표 시간도 제15대 대통령선거 때의 평균 7시간 30분에서 평균 3시간 49분으로 4시간 가까이 줄었다.
    투표지분류기는 단순히 수작업 개표를 보조해 주는 장치에 불과하지만, 개표사무원이 투표지 유·무효 판단 등 핵심 사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 관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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