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입후보자 박영조 홍보전단
|25/04/15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5·10 총선거 관련 선거사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크기는 가로 17.7㎝*세로 25.7㎝로 B5 용지 사이즈(18.2㎝*25.7㎝)와 흡사하다. 종이 재질은 여러 종류의 종이를 갈아 만든 마분지로 겉면이 거칠거칠하다. 이 자료는 상단부분 및 좌측 하단 부분에 결손이 있고, 좌측 상단에 찢긴 부분도 보인다. 특히 좌측 부분 1/3 가량 곰팡이 자국이 도드라지게 관찰된다. 전단의 뒷면을 살펴보자. 뒷면 또한 같은 지점에 곰팡이 자국이 보인다. 뒷면 오른쪽 상단부분은 찢긴 부분에 색감이 전혀 다른 종이테이프 및 접착테이프로 보수된 흔적이 보인다. 또한 뒷면 오른쪽 부분에서는 삼각형 모양으로 접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접힌 자국 주변으로는 연필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한자가 흐릿하게 적혀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전단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이 작성되어 있으며, 제목과 기호를 제외한 나머지는 세로 쓰기로 작성되어 있다. 또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전단은 박영조 후보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1948년 4월 경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 4281년’과‘5월 10일은 새나라 세울 선거의 날’이라는 문구를 통해 1948년 5월 10일인 5·10총선거 홍보 전단임을 알 수 있다.
전단의 주인공인 박영조 선생은 전단 제작 당시 65세였으며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속당의 이름을 반드시 기록한 다른 후보의 전단과는 달리 박영조 후보의 전단에는 소속당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5·10 총선거 후보자들을 조사해 본 결과 박영조 후보는 경기도 제23선거구 (용인군)에서 출마하였다가 낙선하였다.
이 작은 전단은 대한민국 첫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그의 정책이 소상히 기재되어 보는 이에게 공정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 자료가 세월을 거쳐 오면서 정책 홍보물로서의 역할을 넘어, 누군가의 이면지가 되어 흐릿한 숫자 계산 자국과 한자 연습을 했던 흔적이 더해졌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수집된 이 자료는 현재 전문기관을 통해 보존처리가 진행 중이다. 보존수명을 연장시켜 지금보다 더 긴 시간 동안 견디고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선거기록보존소의 중요한 사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