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02.06.13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제16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여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인 2002년 6월 13일 실시되었다. 마침 월드컵축구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며 전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기간과 겹쳤다. 반면 김대중 정부 출범 후에도 지속되어 온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의 공조가 깨진 후 처음으로 실시된 선거였다. 특히, 각 정당의 제16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실시되었기 때문에 실제상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으로서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되었다. 각 정당의 지도부와 대통령후보, 의원, 당원이 총동원되어 지방선거에서 조금이라도 더 의석을 차지하려고 치열한 기(氣)싸움을 펼쳤다. 이 선거에서 특기할 점은 광역의원선거에서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에게 각각 1표씩 투표하는 1인 2표제가 도입되었다. 또한 비례대표 광역의원선거에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의무화하였고, 기탁금은 시·도 단체장선거 5,000만원, 시·군·구 단체장선거 1,000만원, 시·도의원선거 300만원, 시·군·구의회선거 200만원으로 제2회 지방선거보다 하향되었다.선거과정에서는 국민 참여가 증가하였고, 주요 정당은 실행상의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상향식 공천제를 폭넓게 적용하였다. 일부 시민단체는 좋은 후보를 추천하고 당선시키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선거운동 방식으로는 인쇄물, 연설회, 신문·방송 연설 및 광고 등 전통적 방식에 더해 사이버를 이용한 방식이 널리 사용되었다. 투표율은 48.9%로 전국규모 선거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투표참여가 저조해 3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선거결과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1곳(68.8%), 23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40곳(60.3%), 609개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 431곳(70.8%)을 승리로 이끌었고 비례대표 광역의원 선거에 걸린 73석 중 36석(49.3%)을 차지해 전체적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반면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광역단체장선거 4개, 기초단체장선거 44개, 지역구 광역의원선거 121개에서 승리하고 비례대표 광역의원 22명을 당선시켜 현격한 표차로 2등으로 밀렸다. 자유민주연합은 그 정치적 존재가 더욱 미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