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원선거
|2004.04.15
2004년 4월 15일 실시된 제17대 국회의원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이 지배한 선거였다. 집권여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열된 상황 속에서 제1야당 한나라당과 3당 경쟁을 벌였으나,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의결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난 탄핵반대 촛불시위 물결은 다른 정책대결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선거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하여 16년 만에 여대야소 정국이 부활되었다. 한편, 진보정당으로 불리는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하는 변화도 나타났다. 탄핵을 주도했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121석을 차지하였고, 민주당은 9석만을 차지하데 그쳤다. 이외에도 초선의원이 전체 2/3에 달하는 188명에 이르렀고 당선자 연령도 30~40대가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변화를 보였다. 여성 당선자도 39명으로 16대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다. 이 선거에서는 많은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국회의석은 299석을 다시 늘어났고, 고비용 선거를 유발하던 합동연설회와 정당 및 후보자연설회가 폐지되었으며, 인터넷과 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가 신설 또는 개정되었다. 무엇보다도 국회의원선거 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 지역후보자 이외에 정당에 또 한번 투표하는 1인 2표제가 실시되었다. 그 이외에도 50배 과태표 및 포상금제도, 예비후보자제도 등이 도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