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국회의원선거
|1985.02.12
제12대 국회의원선거는 제11대 국회의원의 임기만료에 따라 1985년 2월 12일 실시하였다. 제12대 국회의원선거는 전두환 정권의 집권 중반기에 실시하는 선거로 전두환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있었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치러지기 때문에 향후 정권교체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였다. 또한 그동안 정치활동이 규제되어 있던 기성 정치인 대부분이 해금되어 선거에 참여하였다.
선거전은 초반부터 여당인 민주정의당과 해금인사가 주축이 되어 창당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신한민주당, 제1야당인 민주한국당, 한국국민당 등이 지역에 따라 3자 또는 4자 대결구도를 보였다.
선거전에서 최대쟁점은 대통령직선제 개헌문제였다. 야당은 국민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싶어 한다며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주장하였고, 여당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수립해야 한다며 개헌을 반대하였다.
선거결과 민주정의당은 35.2%의 득표율로 전체의석의 53.6%인 148석을 차지하여 원내 안정 의석을 확보했고, 신한민주당은 29.3%의 득표율로 67석을 차지하여 민주한국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었다. 민주정의당이 낮은 득표율로 과반수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선거구제와 전국구의석 배분방법의 불합리성으로 인한 것이었고,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김영삼과 김대중의 영향력이 막후에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선거 후 민주한국당의 당선인이 대거 탈당하여 신한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한때 제1야당이었던 민주한국당은 의원 3명만 남은 군소정당으로 몰락했고, 신한민주당은 국회개원 전까지 의석수 103석을 보유한 사상 초유의 거대 야당이 되었다.